내가 토스 어시스턴트를 지원할 당시에 이루고자 했던게 뭐였을까?
나는 지난 1년 간 성장했나? 뭘했고 뭘배웠고 뭘얻었나?
지금 내 우선순위가 어떻게 되지?
토스 어시스턴트로 입사한 지 어언 1년이 지났다. 나는 그동안 무엇을 했을까.
모르겠다. 남는게 없는 느낌이다. 연말이라 그런가? 손에 잡히질 않는다.
취업준비를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데, 뒤돌아보니 내가 뭘 했는지 잘 모르겠다.
위에서 내가 던진 질문에 답해보자.
내가 토스 어시스턴트를 지원할 당시에 이루고자 했던게 뭐였을까?
당시에는 실무에서 일해보는 경험을 원했다. 토스 slash 영상에서 나온 것들로 많이 공부했었고, 오픈소스들도 많이 보면서 간접적으로 익히고 있던 상태였다. 그래서 실무에서의 코드는 어떨까 궁금한게 많았다.
나는 지난 1년 간 성장했나? 뭘했고 뭘배웠고 뭘얻었나?
확실히 성장했다. 기술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들을 어깨 너머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정량적으로 표현할 무언가가 없다. 정확히 말하면 기록해두지 않았다.
토스에서 했던 업무들은 대부분 혼자하는 태스크가 많았다. 그래서 협업, 코드리뷰를 할 일이 많지 않았다.
나는 맷집이 늘은 것 같다. 빡세고 디버깅하기 힘든 태스크여도 어떻게든 버티는 능력이 생긴 듯하다. 그래서 오래 붙잡고 있어도 괜찮을 때가 많다. (사실은 안 괜찮을 수도..ㅎ)
그리고 요새 좀 노력하는게 있다. 의문이 들거나 궁금한 것들은 그것을 잘 아는 사람에게 질문하려고 한다. 나 혼자서 붙잡고 있어봐야 달라지는 게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땐 잘 알 것 같은 사람한테 바로 물어보려고 한다. 대신 잘 안되는 것은 어떻게든 이해하기 쉽고 잘 전달하려고 하다보니 물어보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하지만 이 또한 시행착오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계속 하다보면 빠르면서도 핵심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지.
관점이나 시야도 달라졌다. 내가 보기에 잘한다고 느꼈던 사람들은 소통에 능했다. 본인이 해야하는게 정확히 무엇인지 알면서 동시에 본인이 모르는게 무엇인지 아는, “메타인지”가 확실히 되어있는 사람들을 보면 참 잘한다고 느낀다. 사람마다 잘하는 개발자의 정의가 다르겠지만 나는 그렇다.
마치 “소방관” 같았다.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먼저 현재의 시스템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어느정도 파악이 되면, 그동안 팀원들이 흐린 눈으로 보고 있었던, 아니면 크게 인지하지 않고 있었던 것들을 세상에 드러낸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기여하면서도, 이슈가 있으면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한다.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토끼 굴에 빠지지 않고 빠르게 해결한다.
오픈소스를 기여하는 것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메인테이너가 핵심 기능을 개발하느라 미처 해결하지 못한 이슈들을 도와주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지금 내 우선순위가 어떻게 되지?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내가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키워드는 “취업”이다. 주변에서 하나 둘 취업을 하면서, 괜히 나도 마음이 급해진다. 하지만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계속 전전긍긍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 할 일을 쪼개 작은 성취부터 이뤄나가면서 힘들지만 계속 할 수 있도록 해보자. 완벽할 필요는 없다.